hasups’ homepage

1월 22, 2009

hasups’ homepage

Noviembre (November)

11월 2, 2006

그들은 11월이란 이름의 극단을 만들고 자유로운 예술을 위해 돈을 받지 않기로 한다. 하지만 순수한 예술성만을 추구하던 그들의 행위는 현실 앞에 위기를 맞게 된다. 진정한 예술이란 무엇이며 자유 의지에 대한 느낌이 강렬하고 충동적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진정으로 자유롭기 위해서는 자본에 상관 없이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11월이니 한 번 쯤 보면서 두근거려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사실인 지는 모르겠지만 ‘동사서독’을 찍는 기간이 길어지자 그 배우들을 데리고 찍었다는 황당한 작품이다. 임청하, 장만옥, 장국영, 양조위, 유가령, 장학우, 왕조현 등이 출연한다. 내용도 너무 유치찬란하고 기발해서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누군가는 그 중독성에 대해 ‘The Rocky Horror Picture Show’에 비교한 사람도 있다. 기분 우울할 때 아무 생각없이 웃을 수 있다.

린다 린다 린다

10월 25, 2006

내가 The Blue Hearts의 ‘린다 린다 린다’라는 노래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드라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였다. 여주인공이 육상부라 달릴 때마다 이 곡이 흘러나왔던 것이다. 그래서 내게 이 곡은 단거리 육상의 주제로 각인되었다. 이런 곡들이 가끔 있다. 록키의 음악은 팔굽혀 펴기나 로드웍의 주제, 불의 마차에 나왔던 음악은 장거리 육상의 주제. 불의 마차 음악은 물론 게이들의 느낌도 든다. 아뭏든 이 노래를 들으면 초반의 잔잔한 부분에서 근육을 긴장 상태로 준비하고 있다가 “린다 린다~”하고 폭발하는 부분에서 마구 뛰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영화도 노래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제목을 그대로 가져왔을 지 모르겠다. 분명 노래를 먼저 염두해 두고 거기에 맞는 이야기와 영상을 만들었을 것이다. 사실 이야기는 조금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별 사건이 없이 흘러간다. 여고생들의 미묘한 갈등은 별 흥분을 주지 않고 그 흔한 사랑 얘기도 덤덤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축제에서 ‘린다 린다 린다’를 부르는 여고생 밴드를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이므로 나머지는 오히려 숨을 죽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배두나의 어눌하지만 어눌하지 않은 연기는 이 영화에 잘 녹아들 수 있었다.

Kronk’s New Groove

10월 23, 2006

‘쿠스코? 쿠스코! (The Emperor’s New Groove)’ 라는 유쾌한 애니가 있었다. 이 작품의 후속작으로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물론 주인공도 같다. 빠른 속도의 음악과 전개, 장난끼 많은 농담과 이야기를 좋아하면 보시라. 전작을 재밌게 봤다면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The Producers

10월 23, 2006

유명한 헐리웃 뮤지컬이 영화화 되었다. 뮤지컬 공연 관람료가 비싸져서 무대가 잘 보이는 좋은 자리에서 보기 힘든 요즘엔 차라리 영화를 보는 것이 더 낫다. 게다가 시간, 지리적 제약도 받지 않으며 더 작품에 몰입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을 본 적이 없는 데도 거의 대부분의 노래가 귀에 친숙했다. 그만큼 다른 미디어를 통해 많이 접했다는 것이리라. 특히 극 중에 나오는 뮤지컬의 주 테마는 아직도 계속 귓가에 맴돈다. 못 본 사람은 꼭 보시라.

Hustle & Flow

10월 23, 2006

음악에 대한 꿈을 잃고 포주로 살아가던 주인공이 힙합 음악 스타의 방문을 기회로 성공한다는 이야기. 음악은 흥겹지만 가난한 이가 꿈을 찾아 가는 이야기가 감동을 주지는 못 한다. 어쩌면 이것은 흑인문화라는 것에 감정이입할 수 없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역시 음악은 만국공통어인 듯 하다.

흑인 힙합 음악을 흥겹게 듣는다면 이 영화를 좋아할 것이다.

Clue

10월 23, 2006

보드 게임으로 유명한 clue가 사실은 영화가 원작이었다. 게임에서 친숙한 이름들이 나오고 전형적인 단서들이 나오지만, 이미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를 알아서 그런지 별로 재미는 없다. 쭈욱 이야기가 나열되다가 끝나고 별로 기복이 없다. 마치 어린이용 멀티엔딩 추리소설 책을 영상화한 듯 하다.

신선한 태국 영화. 사랑에 빠지면 온 세상이 환상적으로 변한다. 그렇다고 아주 유치하지도 않고 이쁘고 귀여운 화면으로 가득차 있다. 자연스럽게 ‘아멜리에’를 연상시키게 하지만 조금 다르다. 커다란 막대사탕이나 바비 인형이 아니라 여러 색깔의 열대 과일 같은 느낌이랄까?

확실히 소품이나 무대 장치나 자본의 빈곤함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볼만한 작품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등장 인물들이 좀 서구적으로 생겼다.

터치 (Touch)

7월 2, 2006

원작 만화를 본 사람이라면 꽤 기대를 하였을 것이다. 게다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메종 드 히미코’의 감독이 만들었다고 한다면 먼가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리지 않았을까 기대도 많이 했을 것이다. 여주인공 미나미역으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쳐라’, ‘드래곤 자쿠라’의 여주인공을 했던 배우가 나오니 나름 괜찮을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는 철저히 배신을 때린다. 원작에서 아다치 특유의 유머를 완전히 빼버린 것이다. 그 결과 너무나 진지한 청춘 성장물이 되어 버렸다.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겠지만 봤다면 보지 말라.